육아

[책 요약] 등 센서의 실체, 베싸육아(3편)

책길사 2024. 6. 22. 23:33
반응형

베싸육아

등 센서의 실체는 살기위한 유전자의 본능이다.
공갈 젖꼭지는 두돌 전에는 끊자!

3. 올바른 수면 육아

콜롬비아대학교의 임상심리학 박사인 로라 마크햄(Laura Markham) 박사는 본인이 운영하는 육아 블로그에서 이렇게 설명합니다. 아기들은 기본적으로 양육자의 품을 떠나 바닥에 눕혀지는 것에 대해 ‘위험하다’고 판단하는 유전자의 본능 때문에 두려워하고 운다는 거예요. 이게 ‘등 센서’의 실체라는 것이지요.


아기에게 젖을 물리는 것 외에 졸릴 때 안전한 느낌을 주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아기를 안고 걸어 다니는 것이라고 해요.


요즘 부모라면 아기를 시원하게 키워야 한다는 사실은 다 알고 있을 거예요.

조리원이나 산부인과에서도 들었을 거고요. 옛날 육아 지식과 현대 과학 지식이 충돌하는 대표적인 예지요. 할머니는 춥다고 염려하고 젊은 엄마는 원래 춥게 키우는 거라고 대답하는 장면, 아마 익숙할지도 모르겠어요. 아기는 체온 조절 능력과 발차기 힘이 약하기 때문에 이불 안에 싸여 있으면 점점 체온이 올라서 잘 자지 못하거나, 심지어 아주 어린 경우 과열로 인한 영유아돌연사증후군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하니 조심해야 해요.


<유럽소아과학(European Journal of Pediatrics)>에 실린 논문에서는 밤에 생산된 모유에는 멜라토닌이라는 수면 유도 호르몬의 농도가 높았다는 실험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어른의 경우에는 밤이 되면 더 쉽게 잠들 수 있도록 멜라토닌이 몸에서 생성되지만, 생후 3개월 미만의 아기의 몸에서는 생성되지 않는다고 해요. 그래서 생후 3개월 미만 아기가 밤에 생성된 모유를 먹으면 고농도의 멜라토닌으로 인해 잠들기 쉽습니다. 뿐만 아니라, 모유를 생성할 때 엄마의 혈액으로 분비되는 프로락틴이라는 호르몬은 수유하는 엄마가 잘 잠들 수 있도록 돕는다고 해요. 그래서 모유 수유하는 엄마들은 밤에 깨서 수유를 할 때 다시 잠드는데 어려움이 별로 없는 경우가 많을 거예요. 아기도 중간에 깨더라도 수유 후 바로 잠들어버리는 경우가 많고요.


<임상수면의학지(Journal of Clinical Sleep Medicine)>에 실린 연구 논문에 따르면, 아기들은 화재경보기 소리보다 엄마의 목소리에 더 쉽게 깬다고 합니다. 엄마의 목소리는 아기의 생존에 굉장히 중요한 단서가 되기 때문이에요. 자다가도 엄마가 부르면 벌떡 일어나도록 진화한 거지요(그래서 다 커서도 엄마가 깨워줘야만 잠이 잘 깨는 걸까요?).


엄마가 아기와 눈을 맞춘다는 것은 “자, 이제부터 엄마와 상호작용을 하자”와 같은 메시지를 주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거예요. 그러므로 아기를 재울 때나 자다 깼을 때, 안전감을 주기 위해 신체적 접촉은 충분히 해주되, 말을 걸거나 눈 맞춤은 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당장은 힘들 수 있지만 예민한 아기는 예민한 아기만의 장점이 있답니다.

위협이 될 수 있는 상황을 쉽게 감지하고 도움을 적극적으로 표현하기 때문에 주변의 감각적인 정보도 섬세하게 받아들여 배움의 재료로 삼기도 하고, 같은 환경에서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잘 얻어내기도 해요. 다른 아기에 비해 우리 아기가 잘 못 자는 편이라고 해서 무조건 단점이라고 여기거나 자책하며 불안해하지 마세요. 우리 아기만의 고유한 특성이라고 생각하고 천천히 한 발짝씩 세상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한편 약간 각도가 있는 바운서 제품인 피셔프라이스사의 락앤플레이 슬리퍼라는 제품이 2018년도에 30명 이상의 영아 사망으로 인해 리콜된 적 있어요. 사망의 이유는 평평한 곳에 누워 있을 때는 뒤집지 못했던 아기들이 각도의 도움을 받아 뒤집을 수 있게 되었고 제한된 운동 능력 때문에 질식사한 것이었습니다. 혹은 각도가 너무 높은 경우에 고개를 앞으로 떨구면서 숨이 막힐 수 있다는 설명도 있었지요. 사건 이후, 각도가 10도 이상 되는 아기를 눕힐 수 있는 기구 일체(카시트, 각도가 있는 매트리스, 바운서 등)에 대해 위험할 수 있다는 지적들이 있었어요.


공갈젖꼭지

  • 공갈 젖꼭지(혹은 손가락 빨기)는 부정교합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끊어야 할 시기가 생각보다 이르지 않다는 점도 알아두세요. 미국 내 통계에 따르면 두 돌 전에만 끊으면 부정교합으로 이어질 확률이 거의 미미합니다.
  • 공갈 젖꼭지와 중이염 발생 간에 관계가 있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공갈 젖꼭지를 빨면 점액을 분비하는 비인두라는 곳의 분비물이 중이로 흘러들어가게 될 뿐 아니라 치아 변형 때문에 유스타키오관이 기능을 잘 못하게 되어 중이의 압력 조절 문제로 중이염을 유발할 수 있다고 해요. 연구자들이 이에 대한 22개의 연구를 꼼꼼히 따져본 결과 공갈 젖꼭지를 사용하는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중이염이 발생할 확률이 24퍼센트 더 높았다고 해요.
  • 참고로 미국치과협회와 미국 소아치과학회에서는 중이염 예방을 위해 중이염이 발생하기 쉬운 생후 6~12개월 사이에는 공갈 젖꼭지 사용을 줄이거나 자제할 것을 권고하고 있으니 특히 이 시기에는 가급적 잘 때 위주로만 사용하는 게 좋겠습니다.

 

아기의 수면 거부에 대처할 때도 부모가 아기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불안에 떠는 아기에게 “이제 잘 시간이야!” 하고 큰 소리를 내며 호통을 치지는 않겠지요. 아기의 불안을 이해하는 부모라면 아기가 안전하게 느낄 수 있도록 환경 조성에 힘쓰고 잠자리에서 아기에게 따뜻하고 호의적으로 대하면서 우리 아기가 무엇을 불안해하는지 파악하려고 애쓰게 됩니다. 어둠을 특히 두려워한다면 수면등을 사용해보세요. 한밤중에 너무 조용한 것을 두려워한다면 잔잔한 음악을 틀어보고요. ‘밤이 되어서 잤다가 아침에 아무 일 없이 일어나는 놀이’를 해보면 어떨까요? “네가 잘 때 엄마는 절대 어디 가지 않아. 항상 옆에 있을게”라고 매일 밤 말해준다면요? 괴물이 들어오지 못하게 침대를 지키는 힘이 쎈 인형 친구를 주는 건 어떨까요?


“열두 시간 이상 자야 정상이랬어” 하고 아기가 안 졸려도 그만큼 자야 한다고 철썩같이 믿지요. 아기마다 상황마다 필요한 수면 시간은 조금씩 변동이 있으며 딱 정해진 ‘자야 하는 시간’은 없어요. 인터넷에서 본 수면 시간을 고수하는 것은 아기의 수면에 있어 부모가 충분히 ‘반응‘반응적’으로 행동하지 못한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이렇게 부모가 기대하는 스케줄과 아기의 잠이 맞지 않는 데는 다양한 요인이 개입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저녁 시간에 영상 등 스크린에 노출되는 것은 아기들이 잠들기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지목되었어요. 낮잠을 너무 늦게 자는 바람에 밤에 충분히 졸리지 않았을 수도 있고요. 식습관이 나빠져 철분 등의 미네랄 부족이 수면을 어렵게 할 수도 있고 어린이집을 다니기 시작했다거나 등 환경적인 스트레스 요인이 잠드는 것을 더 어렵게 했을 수도 있고 이유는 다양해요.


다미는 여느 예민한 아이들처럼 수면과 식사에 대한 거부가 약간씩 있는 편이었고 이를 극복해나가면서 ‘억지로 해서 되는 건 절대 없다’라는 육아의 진리를 깨달았답니다. 좀 더 나중에 자율성을 지지하는 육아에 대해 깊이 있게 공부하면서 가장 기본적인 먹는 것과 자는 것에 있어서도 자율성을 최대한 지지해주는 것이 가장 평화롭고 슬기롭게 육아해나가는 방법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했고요. 부모가 정해놓은 양만큼 먹이려고 하는 것, 부모가 정해놓은 수면 시간만큼 재우려고 하는 것, 이런 시도들이 아기의 자율성을 빼앗고 자율성을 획득하려고 적극적으로 투쟁하는 시기인 만 1세 이후부터 적극적으로 저항하게 만드는 것이었어요.


아기가 혼자 잠들려면 두렵고 불안한 마음을 스스로 진정시면서 잠들 수 있는 능력, 즉 셀프 수딩 능력이 길러져야 가능해요. 밤에 자다 깼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능력이 언제부터 길러질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합의된 시기가 없습니다. 신생아 시기부터 생후 2개월, 4개월, 6개월 등 다양한 의견들이 공존해요. 아이마다 다를 수 있는 부분이고요. 이 능력은 하루아침에 길러지는 건 아니기 때문에 서서히 기회를 주면서 키워야 합니다. 예를 들어 아기가 자다 깨서 울 때 바로 반응하지 않고 조금 기다리면, 스스로 진정하려는 노력을 하다가 성공할 수도 있어요. 혹은 아이를 무조건 안아 올려 흔들어주지 않고 안은 채로 토닥거리기만 하다가 점차 안아주지는 않고 가슴만 토닥여주는 식으로 부모의 개입을 약간씩 줄여갈 수도 있어요. 중요한 건 아이가 스스로 잠들 수 있는 능력을 서서히 길러갈 수 있도록 주체적으로 시기를 조절하고 환경을 만드는 거예요


그렇다면 아기가 혼자 잠드는 것은 왜 중요할까요? 크게 두 가지 의미가 있어요. 먼저, 잠드는 과정이 수월해집니다. <수면>에 실린 논문에서는 부모가 옆에 있어야만 잠드는 아기일수록 잠드는 시간이 더 길어지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어요. 엄마가 옆에 있으면 대화하거나 놀고 싶어지고, 자꾸 무언가 요구하게 되니까요. 집에서는 잘 안 자는데 어린이집에서는 잘 자는 아기들 많잖아요. 어떤 부모들은 “집에서는 옆에 엄마가 없으면 절대 못 자는데 어린이집에서는 잘 자니 신기해요”라고 하지만 제가 보기에 이 아기는 혼자서 잘 수 있는, 수면 독립을 할 수 있는 아기예요. 실제로 혼자 잠드는 게 가능하니까요. 그저 집에서는 부모가 부르면 온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의존이 생겼을 뿐이지요. 어릴 때는 의존이 정말 필요할 수 있지만 충분히 독립할 수 있는데도 부모가 의존을 만들어주는 경우도 있어요.

 

 

[책 요약] 영유아 건강관리는 건강검진, 손씻기, 예방접종이 핵심, 0~3세 육아 핵심 가이드(4편) -

영유아 건강검진을 꼭 받자! 질병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손 씻기이다. 예방접종만 잘해도 건강을 지킬 수 있다.

bookknowledge.roadtoh.com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