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수출 동향을 보면 세계 경제의 흐름을 알 수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수출 통계를 발표한다고 한다.
주식 투자 때 수출 흐름을 고려해 보아야겠다.
3. 저성장시대의 생존법
통계청에서는 매월 말 산업활동 동향이라는 것을 발표한다.
아주 긴 분량의 자료지만 다 볼 필요는 없고 동행지수와 선행지수만 보면 된다.
동행지수순환변동치로 현재 경기를 판단하고, 선행지수순환변동치를 통해 앞으로 경기가 어떻게 될 것인가를 예측할 수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 때는 10.3% 성장했다.
영화 <국제시장>을 보면 독일에 파견된 간호원과 광부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그들을 담보로 빌려온 돈의 일부가 포스코를 짓는 데 들어갔다고 한다.
그만큼 경제성장을 우선시했다는 이야기다.
정부 지원을 많이 받은 것도 사실이지만, 이병철, 정주영 같은 훌륭한 기업가도 있었다.
전두환 정부 때도 10.2% 성장했는데 그 이유는 1부에서 설명했듯이 3저 호황 덕분이었다.
미국이 달러 가치를 떨어뜨리면서 엔화가 올랐고, 원유 생산을 늘리면서 저유가, 저금리, 저달러라는 3저 호황의 덕을 본 것이다.
노태우 정부 들어서는 3저 호황이 끝나면서 경제성장률이 떨어졌다.
그래서 노태우 정권은 건설을 통해 경기를 부양했다.
각종 사회간접자본에 투자했고 일산과 분당 신도시를 건설했다.
그 덕에 9.2% 성장할 수 있었다.
김영삼 정부 때는 외환위기를 맞았다.
나는 누가 대통령이 됐든 고성장하는 동안 쌓인 기업과 은행의 부실을 처리하고 넘어갈 수밖에 없었다고 본다.
고성장하던 시절에 우리 기업들이 투자를 너무 많이 했고, 그로 인해 기업이 부실해졌으며, 기업에 돈을 빌려준 은행까지 부실해졌다.
그 결과가 1997년 외환위기였고, 이때 정말 고통스러운 구조조정을 했다.
구조조정은 쉽게 말하면 좋은 기업은 살리고 나쁜 기업은 없애는 것이다.
기업이 많이 없어지니까 투자가 확 줄었고, 많은 근로자가 해고당하면서 소비가 줄었다.
김대중 정부 들어 성장률이 한 단계 확 떨어져 5.6%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서는 안정성장 국면에 들어섰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있고,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한 단계 도약한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구조조정 결과 우리가 맞닥뜨린 것은 양극화와 고용 불안이었다.
잘된 기업은 더 잘되고, 잘된 기업에 다니는 직원들은 월급을 더 많이 받는 반면, 퇴출된 기업의 근로자는 일자리를 잃었으니 소득 차별화가 무척 심화한 것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지방균형 발전, 동반성장, 분배복지 정책 등을 펼쳤다.
그런데 지금 우리 현실은 어떤가?
동반성장, 지역균형 발전, 소득 불균형 해소 등의 관점으로 봤을 때 크게 개선된 것은 없다. 오히려 더 어려워지고 있다.
이명박 정부는 ‘747’ 공약을 내세웠었다.
747은 7% 경제성장률, 1인당 국민소득 4만 달러, 세계 7대 경제 강국을 뜻한다.
물론 선거 공약이었지만 결과는 7%가 아니라 3.3%로 떨어졌다.
박근혜 정부는 ‘474’를 내세웠다.
경제성장률 4%, 고용률 70%, 국민소득 4만 달러를 뜻한다.
하지만 결과는? 경제성장률이 또다시 3%로 떨어졌다.
역사를 보면 소득 불균형 심화는 주로 3가지 방법으로 해결되어 왔다.
첫째는 혁명, 둘째는 전쟁, 셋째는 전염병이다.
혁명이나 전쟁 혹은 전염병이 일어나면 많은 사람이 죽는다.
일할 사람이 부족하니 기업에서는 직원들의 임금을 많이 올려주게 되고, 그 결과 소득 불균형이 해소됐다.
우리나라의 수출 동향을 보면 세계 경제의 흐름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는 매월 1일에 지난달의 수출 통계를 발표하는데, 이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국 경제를 ‘세계 경제의 풍향계’라고 한다.
우리나라의 수출 동향을 보면 중국과 아세안의 비중 늘어나고 미국과 유럽 비중 줄어들고 있는 세계 경제의 흐름을 읽을 수 있다. 세계 경제의 성장(소비) 축이 미국에서 아시아 지역으로 이전되고 있는 것이다.
마샬 케이는 광의통화량(M2)을 명목 GDP로 나눈 값이다.
1997년 이전까지는 우리나라의 마샬 케이가 굉장히 낮았었다.
그래서 전경련이 우리나라는 실물에 비해 돈이 부족해서 금리가 높기 때문에 한국은행이 돈을 풀어야 한다는 말을 많이 했었다.
2000년에는 기업 대출 비중이 71%, 가계 대출 비중이 29%였으나 2006년에는 기업 대출 비중이 48%로 낮아졌고 가계 대출 비중은 52%로 높아졌다. 은행의 대출 중 절반 이상이 가계로 간 셈이다.
그 결과 소비가 늘고 부동산 가격도 올랐지만 가계는 굉장히 부실해지고 말았다.
연금이 왜 이렇게 줄었을까?
연금을 든 보험회사가 부동산이나 주식에 투자하지만, 대부분은 채권에 투자한다.
그런데 금리가 낮아지니까 운용 수익률도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4. 주가와 집값은 어떻게 될까
주가는 장기적으로는 오른다.
왜냐하면 우리나라 명목 GDP가 계속 성장하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 명목 GDP 성장률보다 주가는 1~2% 정도 더 높게 성장한다.
장기적으로 우리 경제가 성장하니까 주가도 장기적으로는 오를 수밖에 없는 것이다.
경기국면을 미리 판단하는 데 가장 중요한 지표는 경기선행지수와 물가상승률이다.
경기선행지수가 하락하고 물가가 상승하는 국면은 경기 확장의 후반이다.
이때는 현금 비중을 늘려야 한다. 금리가 오르면서 채권 가격과 주가가 동시에 하락하기 때문이다.
경기침체 국면에서는 선행지수와 물가가 같이 떨어진다.
이 국면에서는 시장금리가 하락하기 때문에 채권투자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
선행지수가 증가세로 돌아서고 물가가 오르기 시작하면 경기는 확장국면에 들어선다는 의미다.
이 시기에는 주식투자 비중을 적극적으로 늘려야 할 것이다.
금융자산의 25% 정도는 주식에 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경제가 구조적으로 저성장, 저금리 시대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다만 길게 보고 투자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
주요 키워드
선행지수순환변동치 - 향후 경기변동을 단기적으로 예측할 때 선행종합지수를 이용하는데, 추세・순환계열인 선행종합지수에서 추세 요인을 제거해 산출한 것이다. 향후 경기 국면과 전환점을 단기적으로 예측할 때 선행종합지수 그 자체보다 선행지수순환변동치가 활용된다.
버핏 지수(Buffett indicator) - 금융투자의 대가 워런 버핏이 주식시장의 과열 정도를 측정하기 위해 제안한 지표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시가총액 비율이다. 버핏 지수가 70~80%면 저평가된 증시로, 100% 이상이면 거품이 낀 증시로 여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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